이 기사는 44회 선배에 대한 기사입니다.(2000년 어느날)

1.유대지,이순필씨부부.미 대륙38선 횡단..통일 염원 심겠다.
 
94년 휴전선 155마일 도보 횡단. 97년 1월~2000년 6월 매달 승용차로 38선 횡단. 이번에는 미국 북위38도선 따라 승용차로 ‘통일염원 대륙횡단’….
 
경찰관이었던 아버지를 빨치산에게 잃은 유복자와 그의 부인이 광복 55주년인 15일 분단 조국의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강제 징병·징용, 정신대 등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는 ‘미 대륙 38선 횡단’에 나선다. 주인공은 보훈복지공단 보훈병원에 근무하는 유대지(51) 대리와 동갑내기 부인 이순필씨. 부인 이씨 또한 6·25참전 상이군인의 여동생이다.
 
유씨 부부는 “허리 잘린 국토를 다시 잇자는 뜻으로 6년 전부터 38선을 횡단하고 있다”며 “남북한 평화통일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15일 워싱턴을 출발, 신시내티~세인트루이스~캔자스시티~덴버~리치필드~토노파~새크라멘토를 거쳐 28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는 것으로 5000여km, 13박14일간의 대장정을 마칠 예정. 유씨는 “도착 날짜도 45년 미·소 군정에 의해 38선이 그어졌던 8월 28일에 맞췄다”고 했다.
 
유씨 부부는 횡단 도중 틈틈이 재미동포와 미국인에게 자신들의 뜻을 알리는 유인물도 나눠줄 계획이다. ‘38선 맨’으로 통하는 유씨의 이번 계획이 알려지자 보훈복지공단 측은 후원금과 함께 2개월의 특별휴가를 줬으며, 상이군경회와 참전 경찰동지회도 격려의 손길을 내밀었다. 행사경비는 유씨의 수기집 ‘아, 나는 반도의 호로자식이었다’ 판매수익금, 미리 당겨 쓴 퇴직금 일부, 후원금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유씨는 “얼굴도 뵙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사부곡 ’을 부르는 심정으로 두렵고 ‘길 멀고 말 다른’ 이번 여정을 이겨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유씨의 아버지(유귀룡)가 돌아가신 때는 유씨가 어머니 뱃속에 있던 49년 3월이었다. 태평양 전쟁 때 일제 강제징병으로 남태평양에서 참전했다가 광복후 돌아와 경주경찰서 안강지서장으로 근무하던 때로, 빨치산 20여명과 교전 중 27세의 젊은 나이에 순직했다. 그리고 5년 후 유씨 어머니도 병으로 세상을 떠나 유씨는 멸치 행상을 하는 할머니 손에 키워졌다.
 
『85년 지금의 직장에 들어가고 나서야 시신조차 거두지 못한 선친의 위패를 현충원 경찰묘역에 모실 수 있었다』는 유씨는 현재 경찰유자녀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조선일보  ( 김민식기자  callinu@chosun.com)(2000.08.15)

2000/01/1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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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아! 나는 반도의 호로자식 이었다'

육필수기집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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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최대의 비극 6·25동란 당시 아버지를 나라에 바친 유자녀인 유대지(51·한국보훈병 근무)씨가 그 전쟁발발 50년을 맞이하여 자신의 인생역경이 담긴 “아! 나는 반도의 호로자식이었다”라는 육필수기집을 출판했다.

유씨의 선친은 6·25동란 한 해전인 1949년 3월 경상북도 경찰국 경주경찰서 안강지서장으로 근무하던 중 북한군 빨치산 20명과 교전 중 전사한 고 유귀용 경위.

그는 이 수기집에서 선친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 가문을 위한 할머니의 손자 길들이기, 가족과 홀로서기의 눈물겨운 이야기 등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필자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통해 전쟁을 모르는 전후세대에게 전쟁의 참상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 책은 종래의 수기집 형태를 탈피,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시와 수필형태로 꾸며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내용을 부드럽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전후세대에게 대공경각심을 심어줌과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제2의 6·25전쟁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하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