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궁옥분과 함께..

2010. 2. 18. 2시의 콘서트..

난 가수 남궁옥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초등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국민학교를 나왔다. 그녀는 서울 태생이라고 하지만 서울이라고 하기 어려운

촌동네에서 자랐다. 그녀가 나온 염창국민학교도 한 학년에 네반 밖에 없는

작은 학교였고 집동네인 목동도 앞에는 한강, 뒤에는 산, 논밭이 있는 곳으로

비만오면 장화없이 지나기가 어려운 곳에서 자랐다.

그녀는 국민학교 입학해서부터 키가 커서 졸업할 때까지 맨 뒤자리에 앉았다.

운동을 무지하게 잘해서 항상 달리기 선수로 뽑혔다. 계주를 하면 순발력이

좋아서 첫번째로 달렸다. 고무줄놀이를 하면 키큰 두애가 똑바로 서서 팔을 쭉

뻗어 높게 잡고 있어도 점프를 하면서 거의 물구나무서기 상태로 그것을 넘겼다.

그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다들 옥분이 그녀하고 편이고 싶어 했다. 사실 난 그

당시부터 팬이었던 것 같다. 그녀가 가수가 되고 취미로 볼링을 했는데 프로로

전향해 볼 생각없냐는 제안도 있었다. 글씨는 내가 더 잘 썼던 것 같고 멋스런

글씨는 그녀가 더 잘 쓴다.

그녀는 군기반장이기도 했다. 내가 염창국민학교에 간 것은 4학년 2학기때.

그녀말에 의하면 수영복도 몰랐고 그냥 한강에서 놀던 때였다고 한다.

눈치없는 난 여름방학이야기를 해보라는 선생님말씀에 전학간 첫날, 번쩍 손을

들고 “예, 저희는 대천바다가에서 지냈고.. 어쩌고.. 저쩌고..” 그리고 수업시간에

수시로 손을 들고 대답을 했다. 며칠을 지켜본 애들이 쟤 왜저러냐고

못마땅해 했고 옥분이 그녀가 학교뒤산으로 불렀다. 키가 작아서 맨앞에 앉았고

말랐던 내가 쫄쫄 뒤산에 따라오니 딱했던지 그냥 잘 지내자고 봐줬다. 그후 날

건들이는 애는 없었다.

여하간에 그녀는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면서 자랐고 가수로 연예계에 진출하고

가요대상, 10대 가수상도 받지만 촌스러웠다. 그녀도 인정한다. 그리고

나이먹어가면서 그녀의 순수한 마음과 생활의 깊이가 함께 버무려져 이젠 그

촌스러움을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만들어버렸다. 이젠 다들 그녀가 예쁘다고 한다.

암만 봐도 고친데도 없고 예전 그대로인데 예쁘다.

그녀가 하남예술문화회관에서 2010. 2. 18. 2시에 콘서트를 한다고 해서 모처럼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갔다.

콘서트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