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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동문근황-미국 LA 지혜고등학교장 정세영(52회) |
|---|---|
| 글쓴이 | 동창회사무국(1) [ donggoyamail@hanmail.net ] |
| 작성일 | 2009-12-16 |
자신감 심어주니 'F' 8개가 전과목 'A' 로[LA중앙일보]
공립고교서 부적응…11학년때 전학
"넌 가능성 있는 보석" 격려가 큰 도움
하버드대서 교육학 전공하고 싶어
기사입력: 12.04.09 21:34
'위스덤 미션 스쿨' 12학년 저스틴 손군
자식이 엇나갈 때 부모는 하늘이 무너짐을 느낀다. 기대했던 자식이 부모의 기대치는 고사하고 아무런 의욕도 없이 그냥 하루 하루 지내는 모습을 보일 때는 더이상의 절망은 없으리라는 비탄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강미악(세리토스 거주)씨도 그랬다.
어려서 제법 영특해보이던 아들 저스틴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하루 이틀 학교를 빠지기 시작하더니 어쩌면 졸업도 힘들겠다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는 마치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강씨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아들 저스틴의 180도 변화된 모습 때문이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했을까.
F학점 학생에서 하버드를 겨냥하는 수재로 변신한 저스틴 손 군이 어머니 강미악씨와 다정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리토스의 한 아담한 2층 상가건물에는 '위스덤 미션 스쿨'이 자리하고 있다. 1층 한쪽에 위치한 위스덤 스쿨(이하 지혜고등학교)은 겉보기엔 그저 평범한 SAT학원 같지만 실제로는 20명 가까이 재학중인 사립 고등학교다. 5년 전 이 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 교장 정세영 목사는 "많은 학생들이 대형 공립고교 시스템에 떠밀려 대학진학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실정"을 교육현장에서 목격하고 학교 설립을 결정했다고 한다.
현재 지혜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중인 저스틴은 이 학교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다. 1년 반 전 인근 케네디 고교에서 11학년 1학기 과정을 마치고 이 학교로 전학올 당시 저스틴의 GPA는 1.7이었다. 9학년에 진학하면서 시작된 저스틴의 방황은 11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표에 F가 8개 등장하게 만들었고 이대로 간다면 대학진학은 고사하고 고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을 지도 미지수였다.
"어느 날 일하던 도중 집에 급한 볼 일이 있어 들어가보니 저스틴이 컴퓨터앞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었어요. 아침에 분명히 학교에 데려다주고 왔는데 말이죠. 알고보니 이같이 학교에 내려주면 혼자 집에 돌아와 있는 날이 여러 날이었던 거예요. 성적은 둘째치고 이러다 아들 하나 잃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초등학교 4학년 재학중이던 아들 저스틴이 미국에 와서는 책도 많이 읽고 영어습득도 매우 빨라서 동년배 학생보다 1년 빨리 입학한 5학년 과정에서 쉽게 적응하는 모습에 매우 대견스러웠던 아들이 이같이 달라진 것이었다.
저스틴은 왜 학교에 가지 않았을까. "그냥 다 재미 없었어요. 숙제도 하기 싫고. 교실에 앉아있으면 선생님 말은 다 알아듣겠는데 숙제를 하지 않으니 성적이 계속 떨어지더라구요. 점점 학교 가기가 싫어졌어요. 사람들이 다 저를 루저(loser) 취급하는 것도 싫었구요."
어머니 강씨는 아들 저스틴에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학교 카운슬러를 찾아가봐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애타는 심정으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다 지혜고등학교를 찾아냈다. 학생수는 불과 10여명. 학교 건물도 없이 이렇게 상가 한구석에 자리한 교실에서 과연 저스틴이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 미심쩍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는 심정으로 교장실에서 정목사와 면담했다.
저스틴의 성적표를 꼼꼼히 관찰하고 그간의 경위를 귀기울여 듣던 정 교장은 "맡겨달라"고 했다. "성적표를 살펴보니 간간히 A학점이 있더라구요. 저스턴에게 물어보니 숙제 없는 반에서는 시험점수만으로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 아이는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었을 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커나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어요."
정 교장의 생각은 적중했다. 11학년 2학기 그리고 여러 F학점을 만회하기 위해 11학년과정을 반복한 결과 세 학기의 GPA는 놀랍게도 4.53을 기록했다. 전과목 A였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AP 5개 과목에서 시험에 통과했고 SAT점수는 2300점을 기록했다. 라이스 대학에서는 아직 12학년 과정에 있는 그에게 일찌감치 입학허가서를 보내왔다.
정교장(사진)은 현재의 공립학교 시스템에서는 저스틴과 같이 자기도 모르는 새 무너져 버리는 학생들을 권유하고 이끌어줄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아무런 이유없이 그저 공부가 하기 싫어서 혹은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서 곁길로 빠져버리는 아이들이 사실 많지만 저스틴 처럼 두번 째 기회를 찾는 행운이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이미 대학지원서 작업을 모두 끝내고 내년 초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저스틴은 가능하다면 하버드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할 것을 꿈꾼다. 방황하기 쉬운 10대 학생들을 독려하고 부추겨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교육시스템을 미국내에 정착시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정교장으로부터 "저스틴 너는 숨겨진 보석이다. 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금부터라도 한 번 마음껏 네 능력을 발휘해봐라"라는 말을 듣는 순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성적이 향상되면서 자신감을 만끽하게 되었다는 저스틴은 앞으로 더 많은 도전이 닥칠 때마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선다고 한다.
두번 째 기회를 통해 루저에서 승리자로 변신하는 제 2 제 3의 저스틴을 그 스스로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하는 18세 저스틴에게 충분히 후세 교육을 맡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혜고등학교는…
2002년 설립된 크리스천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다. 2006년부터 4년간 1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전원 UC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다. 블락스케줄을 운영 각 학생들에게 학기별로 필요한 과목을 제공한다. 1대 5의 적은 규모로 수업이 진행되며 학생들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는 스타디 스킬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 (562)809-2070
김소영 기자
공립고교서 부적응…11학년때 전학
"넌 가능성 있는 보석" 격려가 큰 도움
하버드대서 교육학 전공하고 싶어
기사입력: 12.04.09 21:34
'위스덤 미션 스쿨' 12학년 저스틴 손군
자식이 엇나갈 때 부모는 하늘이 무너짐을 느낀다. 기대했던 자식이 부모의 기대치는 고사하고 아무런 의욕도 없이 그냥 하루 하루 지내는 모습을 보일 때는 더이상의 절망은 없으리라는 비탄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강미악(세리토스 거주)씨도 그랬다.
어려서 제법 영특해보이던 아들 저스틴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하루 이틀 학교를 빠지기 시작하더니 어쩌면 졸업도 힘들겠다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는 마치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강씨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아들 저스틴의 180도 변화된 모습 때문이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했을까.
F학점 학생에서 하버드를 겨냥하는 수재로 변신한 저스틴 손 군이 어머니 강미악씨와 다정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리토스의 한 아담한 2층 상가건물에는 '위스덤 미션 스쿨'이 자리하고 있다. 1층 한쪽에 위치한 위스덤 스쿨(이하 지혜고등학교)은 겉보기엔 그저 평범한 SAT학원 같지만 실제로는 20명 가까이 재학중인 사립 고등학교다. 5년 전 이 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 교장 정세영 목사는 "많은 학생들이 대형 공립고교 시스템에 떠밀려 대학진학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실정"을 교육현장에서 목격하고 학교 설립을 결정했다고 한다.
현재 지혜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중인 저스틴은 이 학교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다. 1년 반 전 인근 케네디 고교에서 11학년 1학기 과정을 마치고 이 학교로 전학올 당시 저스틴의 GPA는 1.7이었다. 9학년에 진학하면서 시작된 저스틴의 방황은 11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표에 F가 8개 등장하게 만들었고 이대로 간다면 대학진학은 고사하고 고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을 지도 미지수였다.
"어느 날 일하던 도중 집에 급한 볼 일이 있어 들어가보니 저스틴이 컴퓨터앞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었어요. 아침에 분명히 학교에 데려다주고 왔는데 말이죠. 알고보니 이같이 학교에 내려주면 혼자 집에 돌아와 있는 날이 여러 날이었던 거예요. 성적은 둘째치고 이러다 아들 하나 잃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초등학교 4학년 재학중이던 아들 저스틴이 미국에 와서는 책도 많이 읽고 영어습득도 매우 빨라서 동년배 학생보다 1년 빨리 입학한 5학년 과정에서 쉽게 적응하는 모습에 매우 대견스러웠던 아들이 이같이 달라진 것이었다.
저스틴은 왜 학교에 가지 않았을까. "그냥 다 재미 없었어요. 숙제도 하기 싫고. 교실에 앉아있으면 선생님 말은 다 알아듣겠는데 숙제를 하지 않으니 성적이 계속 떨어지더라구요. 점점 학교 가기가 싫어졌어요. 사람들이 다 저를 루저(loser) 취급하는 것도 싫었구요."
어머니 강씨는 아들 저스틴에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학교 카운슬러를 찾아가봐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애타는 심정으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다 지혜고등학교를 찾아냈다. 학생수는 불과 10여명. 학교 건물도 없이 이렇게 상가 한구석에 자리한 교실에서 과연 저스틴이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 미심쩍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는 심정으로 교장실에서 정목사와 면담했다.
저스틴의 성적표를 꼼꼼히 관찰하고 그간의 경위를 귀기울여 듣던 정 교장은 "맡겨달라"고 했다. "성적표를 살펴보니 간간히 A학점이 있더라구요. 저스턴에게 물어보니 숙제 없는 반에서는 시험점수만으로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 아이는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었을 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커나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어요."
정 교장의 생각은 적중했다. 11학년 2학기 그리고 여러 F학점을 만회하기 위해 11학년과정을 반복한 결과 세 학기의 GPA는 놀랍게도 4.53을 기록했다. 전과목 A였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AP 5개 과목에서 시험에 통과했고 SAT점수는 2300점을 기록했다. 라이스 대학에서는 아직 12학년 과정에 있는 그에게 일찌감치 입학허가서를 보내왔다.
정교장(사진)은 현재의 공립학교 시스템에서는 저스틴과 같이 자기도 모르는 새 무너져 버리는 학생들을 권유하고 이끌어줄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아무런 이유없이 그저 공부가 하기 싫어서 혹은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서 곁길로 빠져버리는 아이들이 사실 많지만 저스틴 처럼 두번 째 기회를 찾는 행운이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이미 대학지원서 작업을 모두 끝내고 내년 초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저스틴은 가능하다면 하버드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할 것을 꿈꾼다. 방황하기 쉬운 10대 학생들을 독려하고 부추겨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교육시스템을 미국내에 정착시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정교장으로부터 "저스틴 너는 숨겨진 보석이다. 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금부터라도 한 번 마음껏 네 능력을 발휘해봐라"라는 말을 듣는 순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성적이 향상되면서 자신감을 만끽하게 되었다는 저스틴은 앞으로 더 많은 도전이 닥칠 때마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선다고 한다.
두번 째 기회를 통해 루저에서 승리자로 변신하는 제 2 제 3의 저스틴을 그 스스로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하는 18세 저스틴에게 충분히 후세 교육을 맡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혜고등학교는…
2002년 설립된 크리스천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다. 2006년부터 4년간 1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전원 UC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다. 블락스케줄을 운영 각 학생들에게 학기별로 필요한 과목을 제공한다. 1대 5의 적은 규모로 수업이 진행되며 학생들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는 스타디 스킬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 (562)809-2070
김소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