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동기근황/인터뷰] 이순광 한미파슨스 사장 [ ppk01 - 110.47.28.110 ]  
글쓴이  머니투데이  / 2009-10-30


"일터는 직원들의 천국이 돼야"

           [CEO인터뷰] 이순광 한미파슨스 사장


직원들이 신바람 나서 일할 때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건 당연한 것 아니겠어요?"

올 초 국내 대표적 건설사업관리(CM) 업체인 한미파슨스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후계자로 지목, 회사 내부 살림을 챙기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있는 이순광(55ㆍ사진) 사장은 "회사는 '직장인의 천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재산"이라며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문화가 형성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GWP 프로젝트 추진…뛰어난 직원 복지=한미파슨스는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회사 기반을 다진 지난 2003년부터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GWP, Great Work Place)'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 복리후생 제도를 대폭 손질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안식휴가 제도. 한미파슨스에 직원으로 10년, 임원으로 5년 이상 근무하면 2개월간 유급으로 주어지는 안식휴가 대상자가 된다. 임원부터 솔선수범해야 직원들도 부담없이 안식휴가를 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이 사장과 김종훈 회장은 이미 안식휴가를 다녀왔다.

임직원들은 자녀수에 관계없이 자녀 학자금을 지급하고 있다. 처음에는 자녀 2명으로 제한했으나 저출산 문제 등을 감안해 자녀수 제한을 없앴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매주 목요일은 '자기계발의 날'로 정해놓고 의무적으로 5시에 퇴근하도록 했다. 이 시간에 가입한 동호회 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해 주고 있다.


이 사장은 "임직원 가족의 건강을 위해 배우자 건강검진도 제공하고 있는데 배우자 검진을 통해 암 등 병이 발견되는 경우 회사와 임직원들이 모금 활동이나 온라인 장터를 개설해 수익금으로 병원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지금도 모금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얼마전에는 사무실 한켠에 직원들의 쉼터도 만들었다. 업무 중 잠시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수면실을 마련했으며 벽면 전체를 화이트보드로 만들어 낙서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한 방과 키보드, 드럼 등을 칠 수 있게 한 방 등도 준비했다.

이 사장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직원들의 근무 환경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여러차례 상도 받는 등 외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2015년 글로벌 톱10 진입이 목표"=이 사장은 한미파슨스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돼 현재 마지막 테스트 기간을 거치고 있다. 이 사장은 "후계자로 선정됐지만 올해 1년간 COO 업무를 맡으며 테스트 기간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이 관문을 통과해야 후계자로 자리를 굳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년간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차기 CEO로 선정됐다. 550여 임직원 가운데 1차로 23명의 후보군을 선정, 이들에게 주요 보직을 번갈아 맡기며 리더십이나 위기관리 능력을 집중 평가했고 후보를 4명, 2명으로 압축한 뒤 지난해 말 이 사장이 공식 후계자로 뽑힌 것이다.

이 사장은 한미파슨스의 이같은 경영권 승계 방식에 대해 "김종훈 회장의 선진적 경영방식의 결정체"라며 "혈연에 의한 승계가 대부분인 국내기업에는 신선한 충격을 주는 사건이며 함께 근무하는 구성원들에게는 CEO의 꿈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자체 평가를 내렸다.

이어 "아직까지 테스트 단계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CEO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CEO에 오르게 된다면 국내 CM업계를 선도하는 것 뿐 아니라 세계적 CM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회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조했다.

한미파슨스는 최근 기업 설명회를 오는 2015년까지 세계 10대 CM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한미파슨스의 글로벌 순위는 40위권이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사업부문을 강화,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신성장 동력 사업을 발굴해 수익 극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얼마전에는 영국 터너앤타운젠드사와 사업비 관리 분야 진출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한국토지공사와 컨소시엄으로 알제리에 분당급 신도시 4개를 건설하는 개발사업관리(PM)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최근 해외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미파슨스는 세계 34개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했거나 수행 중에 있다. 이 사장은 "현재 1000억원 대인 매출 규모를 2015년에는 8000억원 정도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사업 매출 규모를 현재 20%에서 30~40%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매출 목표는 1027억원, 수주 추정치는 1700억원으로 건설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만큼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한다면 매출이나 수주 모두 계획한대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순광 사장은
-1954년 부산 출생           -동래고·서울대 건축학과 졸업              -1977~1985년 대림산업
-1986~1996 삼성건설 근무                -2009년 한미파슨스 사장 승진



*CM(Construction Management, 건설사업관리)란
-선진국형 건설사업방식으로 건설사업의 기획, 설계단계에서부터 발주, 시공, 시공 후 유지관리 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사업주를 대신해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사업주가 책정한 사업기간과 예산 내에서 최고 품질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전문 기술조직이 설계자, 시공자 등의 사업 참여자를 전 단계에 걸쳐 종합 관리함으로써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비 절감, 사업기간 단축 및 품질 향상을 이점을 사업주에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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