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예비후보들 `공천겨냥' 표심얻기 행보 본격화
親盧그룹, 송인배씨 민주당 후보로 추천..곧 예비후보 등록


(양산=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내달 28일 실시되는 경남 양산의 국회의원 재선거가 사실상 막을 올렸다.

  지난달 31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3일부터 관공서와 시민사회단체를 방문하는 등 본격 선거행보에 나서면서 후보들간 표심 얻기 경쟁이 시작됐다.

  박 대표는 3일 오전 양산시청을 시작으로 시의회, 교육청,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공서와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등 10여곳을 찾아 인사했다.

  지역 여론을 이끌어가는 관공서와 시민사회단체에 자신의 출마 의지를 확실하게 표명하는 본격 선거행보로 보인다.

  박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 공천경쟁을 벌이는 김양수 전 국회의원의 행보도 바빠졌다.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경로당과 시장 등지에서 밑바닥 표심을 훑고 있는 김 전 의원은 이날도 지역 교회의 노인대학을 찾아다니며 노인층 공략에 나섰다.

  김 전 의원측은 `양산의 큰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지난 17대 국회의원 시절에 자신이 모집한 1만 여명의 당원을 결집시키는데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친박계'를 표방하고 있는 무소속 예비후보인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이번 주부터 선거사무실을 본격 가동하며 지역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조만간 한나라당에 입당해 공천경쟁에 가세하고 공천을 못받으면 친박후보로 출마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외에도 한나라당에서는 이장권 전 경남도의원, 이상대 부산외국어대 겸임교수, 박상준 상임전국위원, 김용구 전 국회 사무차장, 이승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김현성 변호사가 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3일 오후 중앙당 조직국 실무자 2명을 양산 현지로 내려보내 공천을 희망하는 후보들에 대한 지역 여론을 들었다.

  한나라당 성향의 후보들이 본격 선거행보를 보이는데 비해 야권에서는 아직 예비후보 등록이 미미한 실정이다.

  현재 김대오 자유선진당 양산시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무소속으로 김삼규 영상산업혁신연대 창립준비위원장, 김진명 작가, 정규철 제17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김상걸 전 양산시의장이 뛰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해찬ㆍ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모여 이른바 `친노그룹'의 대표 후보로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을 결정하고 본격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친노그룹은 민주당에 야권 후보로 송 전 비서관을 추천했으며 송 전 비서관은 조만간 민주당에 복당하는 절차를 밟은 뒤 내주 초에는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전 비서관은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선거사무실을 가동해 본격 선거전에 뛰어드는 한편 한나라당을 상대하기 위한 `범민주단일후보'를 만들기 위해 민주노동당과의 연대,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 수 있는 세력을 모으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민주노동당에서도 오는 8일 `한나라당을 심판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를 결정하고 이번 재선거에 나선다.

  민노당측은 현재 중앙당과 지역에서 선거전에 나설 후보 결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고 후보가 결정되는대로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할 계획이다.

  그러나 민노당은 한나라당에 맞서기 위해 필요하다면 범야권후보 단일화도 고려할 수도 있다는 내부방침을 정해 이번 선거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

  현재 14명의 예비후보가 얼굴알리기에 나선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는 내주 초 야권 후보까지 확정되면 본격 레이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