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국내 중소기업들에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기업 소모성 물품 및 원·부자재(MRO)를 최대 10%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당시까지 중소기업은 볼펜 하나까지도 제값을 주고 사야만 하는 실정이었다.
몇몇 중소기업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구입비를 절감하려고 애썼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최대 절감률이 5%도 안 됐기 때문. 생산 원가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 중소기업엔 이 프로그램 등장이 어둠 속 등불 같은 소식이었다.
중소기업에 희망을 안겨준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유비노바’다. 유비노바는 MRO업체인 엔투비가 개발한 것으로 대량 통합구매를 통해 구입비를 낮추고, 당장 구입비를 낼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에는 구매자금까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2000년 탄생한 엔투비는 수천 개의 물품 공급업체를 협력사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구입비를 10% 낮추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기업은행과 외환은행, 서울보증보험이 동참하고 있다. 참여 은행은 무이자로 최장 120일까지 돈을 빌려주며, 서울보증보험은 대출 보증을 선다. 엔투비는 구매대행에서 얻는 수입 일부를 은행에 이자 명목으로 지급한다.
개통 두 달 만에 누적 거래액이 200억원을 돌파했으며, 1년을 맞은 얼마 전에는 1600억원을 넘어섰다. 유비노바를 이용한 중소기업만 1000여 개가 넘는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기업 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는 김봉관 엔투비 사장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자 부담 없이 물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좋고, 우리 입장에서는 수많은 중소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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