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겨운 장마와 태풍이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9월은 성큼 닥아서 있고 이계절은 또 푸른 잔디가
  우리를 유혹합니다.
  지난 가을의 홀인원 감동을 되새기며 우리 모두의 행운을
  다시한번 빌어봅니다.

   2001넌  10월26일 龍仁 Lake Hills C.C  

   쾌청한 가을,어느새 누런빛으로 변해가는 Fair Way를 아쉬워
   하며 모처럼  高大 最經 17 기 모임을 가젔다.

   날씨좋고,멤버좋고 케디도 좋았으니 108 가지 Golf 안되는 이유
   중에 마지막 이유라는 "오늘 이상하게 안되네!"밖에 없을거라며
   의기양양하게 시작한  Front Nine Ruby Course 를  참으로
   오랫만에 50을 넘기며 "역시나"로 해맸다.
   108가지 이유중 몇번짼지 모를" Course설계를 무슨 Tiger
   Woods용으로 헀나? Green은 왜 또 3 次元 曲面 으로 4 Putting
   골탕을 먹이나?
   오늘 아침 깃대 꽂은놈,어제밤에 마누라한데 무슨 구박을
   받았는지 깃대란 깃대는 모조리 그 악마같은 Bunker 바로 뒤에
   꽂아놨어?"하며 熱을 식히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3개의 Skins를 얻어 목욕은 할수있어 다행 이었지만
   이건 Golf가 아니라 완전 "풀밭에 자치기" 였다.
   명색이 Single에 가깝다고 자부하고, 한때 Lake Hills 바로
   이 Golf장의 회원이었다는 자신이 한심했다.

    Back Nine, Diamond Course, 전반은 그냥 팔운동만 했다고
    치고 후반은 독한맘 먹고 한번 해보자고 벼르고 시작했다.
    나름데로의 다짐(1.힘빼고,2.공보고,3.천천히,4끝까지;이 네
    가지는 본인이 터득한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령이고
    다짐임)을 몇번이고 되뇌이며 어쩌면 혼자서 필사적으로
    본래의 Pace를 찾으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1 M 남짓한 Short
    Putting이 번번이 Hole을 핥고 돌았다.과부 희롱죄를 몇번이나
    지었는지!?

    4번 Par 3 , 깃대를 Green중앙 정도에만 꽂아 놓아도 비교적
    평이해 보이는 Course 이지만 오른쪽 Bunker 바로 뒤에 꽂혀
    있는 깃대의 공격은  프로같이 Back Spin으로 끌어 오지
    않고는 10중8,9 Bunker 아니면  Green Over 를 면할수 없는
    상황. 짧은것 보다 긴것이 났다고 170Y에 7번 W를 잡았으니
    애들싸움에 어른 나가듯 했으나 이번엔 Swing感,打球感이
    기가막혔다.공은 바로 깃대를 향했고 큰 Bound 없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Over구나!"하며 Green에 가까이 가 보아도 공이
    안보여 혹시나 하느데 케디가 "어마나!홀속에 있어요"하고
    자지러졌다.

    이 무슨 장난의 운명인가!?
    생애 통산 3 번째 Hole in One!, 첫번째는 홍콩의 Discovery
    Bay GC, 두번째는 바로 이웃에 있는 화산CC. 이번것이 세번
    째 경험이라 크게 흥분할것은 없었지만 앞의 두번은 깃대
    옆으로 날아가 굴러 들어간 경우인데   이번것은 너무나도 잘
    맞아 똑바로 깃대를 향했다는것이 상큼하고 깔끔한 것이었다.
    불과 1M도 안되는 Putting이 그렇게도 안들어가 애간장을
    태우고 속을 썩히다가 170 Y 멀리서 한방에 들어가다니!
    한풀이 X폭행 이라도 저질렀는지!?
    아니, 와신상담  ( 臥薪嘗膽), 고진감래(苦盡甘來) 란 말이 더
    어울렸다.

    그러나 어쨋든 "運이 따른다" 는데 소흘히 취급할수는 없어
    케디가 손으로 꺼집어 낼려는 공을 "NO TOUCH!", 그대로
    놓은체로 Green에 넙죽 엎드려 큰절을 하며 작은소망을
    기원했다. 옆에서 구경하는것도 처음이라는 (주) 삼성당
    강명채 회장은 동반자도 똑같이 운이 따를것 이라며 그자리
    에서 차려,거수경례를하고.....

    첫 번째,두번째 때에 무슨 행운이 있었는지 지금은 전혀
    기억이 없고, 이번 세번째 것이 어떨런지 알수가 없지만,
    35년간 LG에서 대과없이 근무할수 있었고 지금 건강하여
    때때로 좋은 친구들과 공을 칠수있는것 만으로도 큰 행운이
    아니었나싶다. 세번째것에 작은소망이 있다면 새로 조그맣게
    시작한 사업에, 그리고 아직 한번도 Hole in One을 해보지
    못한 우리 동료,동기,동문들 께도 같은 행운이 왔으면 하는
    것이다.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