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설은 국제신문 4월13일자 사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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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양산 부정선거 의혹 처리 석연치 않다

총선에 출마한 경남 양산지역 모 후보의 불·탈법선거 혐의에 대한 선관위와 검찰의 뒷처리가 의혹에 휩싸여 있다. 양산시 선관위는 투표 하루 전날 제보를 받고 경남도 선관위 인력까지 지원받아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서류 일체를 확보했다. 그리고 압수한 장부와 함께 조사보고서를 울산지검에 제출했으나 추가조사 지시가 떨어졌다는 게 이번 사건 의혹의 전말이다.

우선 검찰이 보인 태도부터가 석연찮다. 선관위가 불법선거 혐의를 적발해 넘기면 검찰은 즉각 수사에 나선 것이 상례였다. 속된 말로 실적을 더 올리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 왔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번에는 압수 장부는 그대로 두고 가라면서 조사능력이 미약한 선관위에 보강조사를 지시했다.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다. 여기에 함구로 일관한 선관위 측도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이러니 양산 지역에 온갖 소문이 떠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해당 후보가 여당 실력자는 물론 청와대 고위층과 인맥이 닿는다는 등의 말까지 나돌고 있다. 양산시 전직 시의원 10명은 기자회견을 갖고 "압수한 장부에는 지역 유력인사와 지역 정치인들의 명단과 금액으로 추정되는 숫자가 기재돼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엄정 수사와 행정정보공개를 신청했다는 소식이다.

검찰과 선관위는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야 한다. 특히 검찰은 선거사범을 속전속결 처리한다는 방침을 공언해왔다. 양산시민들과 지역 정치권이 뒤숭숭할 정도로 의혹이 들끓는 불법 선거혐의에 대한 검찰의 이번 태도는 따라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 부정선거 의혹을 낱낱이 밝혀 엄정하게 처리해야 마땅하다.

입력: 2008.04.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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