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천(昔泉) 오종식(吳宗植)선생의 집필 모습

묘비명

붓 한 자루로 나라를 광복하고

붓 한 자루로 정의를 외쳤다.

滔 滔 數千言의 명문장

우리들 젊은이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아아 한국언론계의 휘황했던 明星이여

님이 홀연가시니

靑立의 언론은 빛을 잃고 삼천리강산은 적막하고나

푸른 대 같았던 님의 뜻 받들어

우리들 길이길이 이나라 언론을 지키오리라

삼가 묘비를 세워 님의 명복을 비옵니다.

1977년 丁巳 사월 오일

月灘 박 종화 짓고

白牙 김 창현 쓰다.

(중알일보 1976년 10월 27일)

항상 일선 기자들에게 기백과 신념이 가득 찬 지사 정신을 잃지 말 것을 강조한 원로 언론인 석천 오종식씨의 30년 언론계 생활은 한마디로 외곬인생이었다.

1906년 경남 동래에서 출생한 석천은 동래고보(사립5회)와 일본 동양대 전문부 문화과를 나와 46년 4월 민주일보 창간과 함께 신문과 인연을 맺었다.

47년 초대 사회부차관 생활 4개월을 빼고는 줄곧 언론계와 관계를 맺어 경향신문 주필 겸 편집국장(47년) 서울신문 주필 겸 전무(49년) 다시 경향신문 주필 겸 편집국장 (53년) 한국일보 부사장 겸 주필 (55년) 서울신문 사장(60년) 국제신보사장(62년) 대한공론사 이시장(72년)을 지냈고 이 땅의 언론이 정착하는데 기여했다.

신문에 날카로운 논설을 쓰는 외에 수필가로서의 필명을 날리기도 했다.

석천이 발표한 논평 [사회정책 소고] [근대정신의 파탄]외에 수필집 [원숭이와 문명] [硯北漫筆] [庸庸記] [혁명의 원근] 등은 독특하면서도 시니컬한 작풍으로 유명하다.

석천은 언론계의 몸담고 있으면서도 성균관대 동국대 등에 출강 많은 제자들을 지니고 있다.

동료는 물론 후배기자나 제자들과 자주 술자리에서 어울렸던 석천은 말술을 즐겼고 “신문기자는 가난을 천명으로 알아야 한다.” 고 격려하기도 했다.

64년에는 언론 창달에 이바지한 공으로 무궁화 훈장을 받기도 했다.

< 이 글은 김현표(50) 동문이 동기 사이트에 올린 내용을 가져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