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동기회 사무실을 찾았다.
날자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후 4시경 이였다.
아무도 없는 텅빈 사무실내에서 혼자서 자리를 지키던 김복철 관리소장께서 단골손님을 맞이하듯 반가운 모습으로 환영을 한다.
넓은 방을 혼자 지키며 컴퓨터 게임만을 즐기기엔 너무 무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바쁘지 않다면 자주 들러 말 동무라도 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했다.
그런데 이건 기우였다.
내가 도착한 후 20여분이 지나자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가 두번째 손님으로 찾아왔다.
김복도사장이다.  손에는 김밥 두 줄까지 들려져 있다. 친구를 위해 두 줄을 준비 한 것이다.
약간의 시장기를 메우기는 이것보다 더할 것이 있겠는가!
자택이 있는 문현동에서 황령산으로 등반을 시작해서 올라오다 보니 양정 쪽까지 등산로가 연결되더라고 했다.
장군의 애마가 천관녀의 집으로 술 취한 장군을 인도 하듯 어느덧 발걸음이 나도 모르는 사이 동기회 사무실로 향한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30여분이 지나자 엠제이 크럽 멤버들이 하나 둘 씩 모여 들었다.
김국만회장, 곽정휘사장, 박진호교수, 그리고 김동준사장 이렇게 모임과 동시에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 되는가 했더니 어느새 하나 둘 씩 모인 친구들을 십삼사명은 족히 되었나 보다.
안종환 ,정호영, 안효대 , 정길태 사장 등 그리고 졸업 41주년 기념 행사 추진위원장 변사또까지 합세했으니 사무실은 그만 왁자지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속되었고 모처름 많은 동기생들이 모였어니 김복철 관리소장의 기분이 그냥 있을리 없다.
어느새 발 빠르게 양정시장을 다녀오니 메밀묵과 어묵이 등장하고 시원 쇠주의 파티가 이루어진다.
한편에서는 점백이가 열을 올리고 광박에 피박 소리도 시끄럽다.
다른 쪽에서는 참새가 재잘거리는 엠제이 썩이는 소리가 요란하고,
그런가 하면 소맥 불구 병당 2천원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또 다른 쪽에서는 셀프 커피, 셀프 녹차 서비스라는 관리소장의 어름짱 소리가 뒤범벅이 된다.
모처름 활기찬 동기회 사무실 분위기에 전체가 같이 들뜬 분위기 아닌가?
다만 바둑 즐기는 기우들이나 카드팀 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잠시 후 요즘 자주 출근하는 서돌암 사장이 또 합석이 되고  박태민 직전 동기회장도 왔다.
그뿐인가 퇴근길에 등장한 박해주 사장이 준비해온 토종 장닭 한마리, 그놈의 토종닭이 얼마나 컸던지 누군가가 타조 만 하다고 했을까?
두 시간여가 지난 후 그 놈은 어느새 진품 토종 닭백숙이 되었고 참석자 전원이 둘러 앉아 모처름의 영양보충에 만족한 하루를 보냈다.
친구야! 자주 만나자 .
그래야 미운정 고운정이 함께 하지 않겠느냐!
4월1일 조선비치호텔 그랜드 볼륨에서 졸업41주년 기념행사와 합동 진(회)갑연도 있다고 하는구나,
친구야! 보고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