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네티즌이 인터넷 매체 ‘독립신문’에 올린 ‘노무현 대통령 저격 패러디’ 만평.

청와대가 인터넷 매체인 ‘독립신문’에 게재돼 파문이 일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저격 패러디’ 만평에 대해 수사를 요청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9일 “청와대 경호실이 이른바 ‘대통령 저격 패러디’에 대해 수사 의뢰서를 전달해 왔다”며 “이 패러디를 게재한 네티즌의 작성 의도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저격 패러디’ 만평은 16일 인터넷 매체 ‘독립신문’에 네티즌이 독자 투고하는 형식으로 올려졌으며, 북한에 우호적인 발언을 하는 노 대통령의 미간(眉間)을 저격수가 정조준하고 있는 내용이다. 파장이 확산되자 인터넷에서 이 패러디는 삭제됐다.

패러디 만평과 같은 인터넷상의 표현물에 대해 법적 제재를 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네티즌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아무리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게 중요하더라도 국가 원수를 암살하는 내용은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한나라당 전재희·박세일 의원의 ‘누드 패러디’에 대해선 아무 문제를 삼지 않았던 경찰이 대통령 관련 패러디에 대해 수사를 벌이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인터넷 패러디 파문과 관련해선 법원에서 벌금형이 선고된 적이 있다. 대학생 신모(26)씨는 지난해 17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의 패러디 만평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