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도 추석이 왔다
금정산에도,태종대에도
동백섬에도,광안리에도

광안리 앞바다
날은 저물고
서편 기러기떼
끼억끼억 슬피울어
나도,
나도 슬피 운다

파도도 슬피운다
이를 악물고 잉잉덴다
무정한 파도
젊은 꿈도 부셔먹고
얼마 남지 않은
세월도 말아 먹고
지 혼자 신이나서
쏴-쏴-거리며 헤치운다

처얼썩 처얼썩 쏴-
추억도 씻겨가고
희망도 앗아가네
그래도,
그래도 모진놈은
펄펄거리네
허연 잇발사이로
웃고 있네

그놈들 때문에 더 살아야지
살아야 한다이, 살아야 한다이
모질게,
더욱 모질게

친구야, 우리도 해보자
우리도 웃어보자
괴상한 소리도 질러보자
이상한 얼굴로 오만지랄 다 해보자
그 잘난 대통령도 해보고,
지철이도 해보고, 재규도 해보고
두한이처럼 똥통도 들어보고
홍길이와 에베레스트도 가보자
주영이나 병철이도 해보고, 해보자, 해보자,
병신육갑도 해보고, 막-해보자

친구야,
친구야 오랫만에 모여
더러운것들  모아 놓고
마구마구 두들겨 패자, 막 패보자
타작한번  존나게 해보자
좆도 써바 욕도 해보자

와-와- 시원하다
정말 쥐긴다
광안리 바닷가
카-카- 소주비우는 소리
이제 슬프지 않다
와-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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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들 모두 오랫만이다, 해외 사업장이라 자주 방문하기
수월치 않네, 앞으로 상해에 본부를 두면, 친구들이 쉽게
놀러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네, 부담없이 놀러오게,

늦게나마 추석을 맞아 우리동기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행복이 갓들길 두손모아 기원합니다.

창홍아, 오랫만이다. 이번 11월20/21일 동고의 날에는
꼭 참석해라, 이뿐(二分)이 하나 약속하마,
추장 (秋長) 김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