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온다는데 마중이나 가볼까
이맘때면 진주는 축제속에
남강에 연등이 물결치고
수많은 추억을 만든는데
그곳에 마중이나 가볼까

1959년 초겨울 이맘때  나는 진주남중을 다니고 있었고
영남에서는 제일 큰 축제인 진주개천예술제가 열였다
마침 진주촉석류 준공식을 겸하고있어서
논개얼을 기리는 예술제는 더욱 빛났다
나는 학교 대표로 사생대회에 참가했고
네시간 동안 그림을 그려내는 대회라
1년간 열심히 준비한 결실을 올려야 하는데
진주성내 북장대밑에서 지금 평거동쪽
옛날 교도소 가는길에 다리가있고
다리밑에서 진주성과 촉석류를 바라보는 배경은
정말 끝내주는 정경이라 평소에 보아둔 명당
아무도 이곳을 생각 못할 것이라
분명히 특선은 자신이 있었다.

심사원이 내어준 켄바스에 반스켓치하고
반스켓치에 연한 물감으로 색감을 드리고
약간 마르면 약간진하게 중간색으로 드리우고
찐하게 마무리 짓고 있는데
혹시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걱정도 되고
정리를 하는 중
마른하늘에 왠 천둥소리
꽝꽈광---와르르 퍽, 찌지직 쏴----------
교도소 청소차 똥통30개가 다리를 지나다
굴러 떨어지면서  마구 흘러내리는데
그림치울 사이도 없이 모든것이 허사로 돌아갔다

나는 지워진 그림을 강바닥에 씻고 말려서 다시
고쳐보려고 하였지만 냄새 때문에 포기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심사석까지 달렸다
약40분정도 남았었다
나는 신들린 사람처럼 상상하며 그렸고
그리하여 특선은 아니지만 가작상을 받았다

이런 추억, 그 아름다움이 나를 키운것입니다
역경속에서 포기하지 않는 정신
최선을 다한다는 결심
언제나 똥장군 정신이 있는것입니다.

여러분 아직도 희망이 있습니다
건강한 마음, 건강한 자신감으로
포기하지말고 시작해보세요

좋은작품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장인과
인기와 명예를 얻기위해 뛰는 예술인의 말로는 다릅니다
역사는 길게볼수록 그 의미가 가려지고
인생의 가치가 가려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장인입니다
힘내세요, 우리동기 화이팅!!!!

추장 김병규


지난번 동고의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여 대단히 죄송합니다.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그리운 동기들을 보지못해 너무 아쉽습니다.
지면을 통하여 인사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천둥소리-8 똥장군은 곧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