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 20일. 날씨 개판.
여름아(여름하), 여름아(여름하)
조타(좋을호) 조타(좋을호)
山 山 山  山
뫼야 산이라고?
그래 뫼산 아이가?
오늘도 걷는다. 고참님 따라
산이라는 巨大(그대) 속으로
송알 송알
맺히는 땀을 삘삘 흘리면서
할딱인가
깔딱인가
헷갈리는 말이지만 나도 고개를 넘는다.
넘어서 절터에서 야단법석 차려 보니,
밥상도 좋았더라. 뷔페식 밥상에서 막걸리, 소주, 서편제술,청하
등등도 나오니 푸짐하기도 하네.
모두들 재미있는 말은 입에서 튀어 나오고
맛있게 밥, 안주, 술은 술술 입으로 잘도 들어가네.
어허라
배부르고 등판도 깔아보니
이거 대장부 팔자(여장부도 있었더라.)
푸우~ 커억 푸~우 커~어억.
어디서 들려오는 코피리 소리.
어즈버 시끄러버라~ 시끄러워.
나 살짝 눈뜨니
눈을 감은 내 친구 머식이로구나.
그래도 조타.
우야튼 조타.
아아 그것도 잠시라. 하늘도 질투하는 가배.
우다닥 후두둑 후다닥
구름 푸대 찢어지는 소리.
아이고 고참님네들
깨우지 않아도 기상도 잘하네.
밥상 빨리 치우고 일어서 보니,
下山이로다.
야시비(여우비)와 같이
두 사타구니(계곡) 속으로
조용히 내려온다.
촐촐 촬촬 쏴아 콸콸 어디선가 靈感의 소리.
얘들아, 그리고 오이라(오너라).
여기는 좋은 계곡 이란다.
몸 담구고 발 담구고, 머리들 씻거라.
그러하몬 기분 전환도 될끼라.
yes ,yes!
고맙습니더. 계곡 아줌씨.
손 씻고 머리도 감고 발도 담그니,
또 비가 온다. 야시비.
우리는 간다, 간다. 고참이 먼저 간다.
나도 간다
땅바닥이 미끄럽다.
조심 또 조심 조심.
어느 새 아스팔트까지 왔네.
버스를 타고 우르르 내리니,
뒤풀이 식당이로다.
방 속으로 들어간다.
다들 정좌도 하기 전에
어떤 놈이 홀라당 꽝 한다.
미끄럼 타는 데가 아닌데
방아를 찧는다~  
쯧쯧
산에서도 안 했던 짓.
왜 방 안에서 하는지?
그래도
모두들 기분이 좋은 가배.
진섭이 술 맛도 있네.
또 마시고
까불고
하루 해를 마감하잔다.
오늘도 무사했다. 그쟈?
안뇽~ 안뇽히.......
친구들아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